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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드맨2, 꿈은 깨지 않았다

  • 작성자 사진: 관리자
    관리자
  • 7월 24일
  • 2분 분량

멈췄던 꿈이 다시 흐르다

샌드맨 시즌1은 내게 꽤 재미와 만족감을 남긴 작품이었다.

처음엔 낯선 세계관과 철학적인 대사들에 적응이 필요했지만 워낙 이런 장르를 좋아하는 편이라 시간이 흐를수록 나는 그 세계 안에서 꿈과 현실의 경계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었다.


그래서일까 시즌2를 기다리는 마음이 꽤 컸다.

다행히 시즌2 공개 전 시즌1을 간단히 요약해주는 영상도 있어서 잊고 있던 기억이 하나 씩 돌아오고 다시 꿈의 세계에 들어갈 준비가 된다. 새로운 시즌은 좀 더 조용하고 더 깊다.


주목할 캐릭터의 내면들

  • 모피어스: 그는 여전히 고요하지만, 확실히 변했다. 과거엔 모든 것을 통제하려 했고 자신의 방식 외에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하지만 시즌2의 모피어스는 후회와 성찰의 시간을 지나, 조금씩 타인의 감정에 귀를 기울이려 한다.

  • 데스: 죽음을 다루지만 가장 따뜻한 존재다. 이번에도 짧지만 인상 깊은 등장으로 모피어스의 인간적인 고민에 조언을 건넨다.

  • 디자이어: 혼란과 갈등을 일으키는 인물임에도 단순한 악역이라 부르기 어렵다. 그는 언제나 의도를 숨긴 채 감정의 골을 깊게 만들고 흐름을 흔든다.


느림이 주는 힘

시즌2는 빠르지 않다.

사건보다 감정이 먼저 흐르고 서사가 치닫기보단 묵직하게 쌓여간다.


그래서 첫 에피소드부터 지루하다는 이야기도 있겠지만 이건 리듬이 아니라 온도를 느끼는 드라마다. 혼란을 외면하지 않고 정면으로 바라보게 만들고 그 안에서 나조차 몰랐던 감정을 천천히 꺼내게 한다.


샌드맨을 다시 꺼낸 이유

샌드맨 시즌2는 전작의 명성을 반복하려 들지 않았다.

대신 감정을 더 밀도 있게 풀어냈고, 꿈이라는 상징이 단순한 환상이 아닌 인간이 가진 회피, 바람, 기억, 책임을 비추는 창이라는 걸 다시금 보여주었다.


사실 새로운 시즌이 나온다고 했을 때 과연 어떤 이야기가 이어질까 하는 기대감도 있었지만 이번엔 그보다 더 차분하고 무게감 있는 방식으로 이야기를 풀어간다. 어쩌면 시즌1보다 더 조용하게 더 깊이 파고드는 느낌이다.


이번 글에서 시즌2의 세부적인 내용을 말하고 싶진 않다. 그건 미리 알기보단 직접 마주하며 느껴야 진짜로 와닿기 때문이다. 아껴두고 싶은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현실이 지칠 때 그 현실을 피해가게 도와주는 게 아니라 그 안의 감정을 더 들여다보게 만드는 이런 판타지는 드물다.


샌드맨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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