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of page

미드나잇 인 파리, 과거를 사랑한 사람

  • 작성자 사진: 관리자
    관리자
  • 8월 11일
  • 1분 분량

한밤중, 파리에서만 가능한 마법

파리를 낮에 보면 여행지다.

사람들이 붐비고 카페 의자는 인도로 삐져나와 있고 건물들은 엽서처럼 단정하다.

하지만 이 영화는 밤 12시 이후의 파리를 보여줬다. 길이와 가로등 불빛 사이로 이상하게 고요하고 묘한 설렘이 번지는 그 시간...


<미드나잇 인 파리>를 보고 나니 파리가 꼭 시간 여행을 믿는 사람만의 도시처럼 느껴졌다. 과거와 현재가 부드럽게 섞이는 곳, 그래서 마음 한켠의 그때에 가보고 싶은 마음을 자극하는 곳이었다.


낮과 밤, 현재와 과거

  • 길 펜더: 헐리우드에서 성공한 각본가지만, 진짜 소설가가 되고 싶은 사람이다. 현재의 삶보다 1920년대 파리를 더 사랑하는 로맨티스트다.

  • 이네즈: 길의 약혼녀이다. 길의 과거에 대한 로망 을 이해하지 못하고 둘은 같은 시간 속에 있어도 다른 세계를 산다.

  • 아드리아나: 1920년대 파리에서 길이 만난 매력있는 여성이다. 예술가들과 어울리며 살지만, 자신은 오히려 더 오래전 시대를 그리워한다.


1920년대의 예술가들

헤밍웨이, 피츠제럴드, 피카소, 달리… 각자의 방식으로 길에게 영향을 주는 존재들이다. 실존 인물들이지만 영화 속에서는 거침없이 살아 있는 캐릭터로 등장한다.


동경은 언제나 현재를 밀어낸다

길이 1920년대에 매혹되는 모습은 사실 우리가 옛날이 좋았다고 말하는 심리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아드리아나 역시 더 먼 과거를 그리워했으니 아마도 사람은 본능적으로 현재보다 과거를 낭만화하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영화는 결국 묻는다.

“지금 이 순간을 살지 않으면, 그 순간도 언젠가는 과거가 될 뿐 아니냐”고.


<미드나잇 인 파리>는 화려하게 꾸민 교훈 대신 잔잔한 파리의 새벽 공기 같은 여운을 남겼다. 보고 나면, 나도 모르게 시계를 보게 된다. 혹시나 자정이 다가오고 있지는 않은지 말이다.


미드나잇 인 파리

 
 
bottom of 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