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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이킹 아이스, 얼음 위에 핀 온기

  • 작성자 사진: 관리자
    관리자
  • 9월 12일
  • 1분 분량

차가운 공기 속에서 피어난 온기

영화를 보는 동안 계속해서 느껴진 건 겨울 같은 청춘이었다.

눈발처럼 흩날리는 감정들이 인물들의 표정에 쌓이고 얼어붙은 풍경은 마치 그들의 마음을 닮아 있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가장 차갑게 보이던 순간에 오히려 따뜻함이 스며들기 시작했다.


침묵 속에 녹아내린 진심

<브레이킹 아이스>는 대단한 사건이나 거창한 전환점을 보여주지 않는다.

대신 짧은 시선, 어색한 침묵, 서툰 미소 같은 순간들로 마음을 흔든다. 차가운 공기 속에서 서로의 체온을 확인하는 것 그게 이 영화가 말하는 관계의 본질이었다.


청춘이란 결국 화려한 불꽃이 아니라, 추운 계절에도 꺼지지 않는 작은 불빛에 더 가깝다는 걸 느끼게 한다.


주요 인물들, 얼음 위에 선 세 명의 발자국

  • 하오펑 : 겉으론 무심한 듯하지만 도시에서 쌓아온 외로움과 실패를 안고 있다.

  • 나나 : 그녀의 웃음은 가볍지만, 그 뒤에 감춰진 쓸쓸함은 영화의 가장 깊은 그림자를 만든다.

  • 샤오 : 평범한 일상에 묶여 있지만 그 평범함조차 제대로 지켜내지 못하는 자괴감 속에서 살아간다.


내 안의 얼음도 녹아내렸다

영화를 다 보고 난 뒤, 마음속 어딘가 얼어붙어 있던 감정이 살짝 녹아내리는 걸 느꼈다.

누구에게도 말 못한 외로움이나 두려움이 있더라도 언젠가 불쑥 나타난 사람 하나가 그걸 녹여줄 수 있다는 희망을 느꼈다. <브레이킹 아이스>는 그런 소박한 가능성을 보여주는 영화였다.


브레이킹 아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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