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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티맨, 믿음이 만든 공허 속으로

  • 작성자 사진: 관리자
    관리자
  • 8월 21일
  • 1분 분량

괴담보다 더 깊은 공포

개인적으로 공포물은 나에게 호불호가 갈리는 편이라 추천 받은 작품 아니면 거의 접근을 안한다.

어찌 되었든 이 작품을 추천 받고 처음 봤을 때는 단순히 또 하나의 괴담 영화쯤으로 생각했다. 술자리에서 떠도는 도시 전설 같은 이야기, 밤길 걸을 때 뒤를 돌아보게 만드는 공포..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이 영화가 보여주려는 건 단순한 귀신 놀래키기가 아니었다. 괴담이라는 껍데기 뒤에 숨어 있는 믿음과 집단이 만들어내는 진짜 공허함이었다.


괴담을 믿는 순간, 현실이 된다

영화 속 공포는 괴물이 실제로 있느냐보다 사람들이 진심으로 믿기 시작하는 순간 어떤 일이 벌어지는가에 초점이 맞춰진 것처럼 보였다.

개인의 두려움이 모여 집단적 신념이 되고 그 신념이 결국 현실을 잠식하는 과정이 가장 무섭다. 이걸 보는 내내, 괜히 어릴 적에 했던 괴담 놀이가 떠올라 소름이 돋았다.


캐릭터 속에 숨은 긴장

  • 제임스 뱃지 데일: 실종 사건을 파고드는 전직 형사이다. 흔들리는 그의 시선이 영화의 대부분을 이끈다.

  • 사만다 로건: 사건의 단서를 쥔 듯한 인물이다. 미묘한 태도 때문에 끝까지 신뢰하기 어렵다.

  • 스티븐 루트: 기묘한 카리스마를 가진 집단의 대표자이다. 차분한 말투 뒤에 꺼림칙한 설득력을 숨기고 있다.


불편할 만큼 느린 리듬

솔직히 말해 이 영화는 호러 영화 치고는 호흡이 길고 무겁다. 초반부만 해도 이거 언제 본격적으로 시작하지?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그래서 <엠티맨>은 호불호가 갈릴 수밖에 없는 작품이다. 누군가는 느리다고 지루해할 테지만, 또 다른 누군가는 그 느린 불안감에서 더 큰 소름을 느낄 것이다.

하지만 그 느린 리듬이 쌓이고 쌓여, 어느 순간엔 괜히 목 뒤를 쓸어내리게 만든다. 단순히 깜짝 놀라게 하는 공포가 아니라 천천히 잠식하는 불안감이 진짜 매력이다. 보는 내내 기분이 무겁게 가라앉는데 그게 이 영화가 남기는 여운이기도 했다.


엠티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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