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과 편견, 천천히 물든 사랑

서로의 마음에 닿기까지

<오만과 편견>을 보고 나면, 사랑도 결국은 이해에서 시작된다는 말을 다시 믿게 된다.

이 영화는 드라마틱한 사건보다 말 한마디와 눈빛 하나가 쌓여서 마음을 바꾸는 과정을 그린다. 천천히, 하지만 단단하게 물드는 감정의 힘이 있었다.

시대의 공기와 함께 느껴지는 사랑

이 영화의 매력은 사랑 이야기만이 아니었다. 19세기 영국 특유의 절제된 표현, 사교와 예의가 지배하는 공간 속에서 작은 변화가 얼마나 큰 의미를 갖는지 보여줬다.

시선이 오래 머무는 무도회 장면, 서로를 지나치듯 바라보는 순간들에서 오히려 더 강한 긴장과 설렘이 느껴졌다.

19세기 영국의 인물들

• 엘리자베스 베넷: 재치와 자존심이 공존하는 인물이다. 자신의 판단을 굽히지 않지만 틀렸음을 인정할 용기도 있다.

• 피츠윌리엄 다아시: 겉은 차갑지만 속은 진중한 남자이다. 자신의 방식과 태도를 바꿀 수 있는 유연함이 매력적이었다.

  
  

오만과 편견을 넘어선 순간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결국 오만도 편견도 완전히 사라지진 않는다.

다만 그 위에 이해와 존중이 얹히면서 관계가 변한다. 이 영화가 오래도록 사랑 받는 이유는 그 변화가 과장되지 않고 자연스럽게 그려졌기 때문이지 않을까 한다. 지금 봐도 아름답고 감성이 풍부해지는 영화이다.